전자신문 | 입력 2009.10.13 06:01
전기차 보급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가운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을 둘러싼 선점경쟁이 불붙고 있다.
순수 전기차를 타고 전국을 누비려면 주차장이나 주유소마다 급속 충전설비를 갖추거나 배터리를 교체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미국은 향후 전기차 충전사업이 큰 시장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충전인프라 구축에 본격 투자하고 있다.
주차장 운영업체 GS파크24(대표 강경태)는 지분 50%를 소유한 일본 파크24가 지난해 초부터 도쿄의 일부 유료주차장에 도입한 전기차 충전설비와 서비스 모델을 조만간 국내에도 들여올 계획이다. 일본 파크24는 도쿄전력·후지중공업·미쓰비시와 함께 주차장에서 전기차가 주차하는 동안 충전을 실시하는 '파크 & 차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대표 이상대) 건설부문은 아파트 단지마다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PHEV 충전스테이션 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내년에 분양하는 래미안 아파트 단지부터 전기차 전용 충전주차장을 만들 예정이며 배터리 완충에 8시간 이상 걸리는 완속충전기와 20분내 충전을 완료하는 60㎾급의 대용량 급속충전기를 혼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주요 건설사에서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할 충전설비를 개발, 납품하기 위해 자체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정유업계도 기존 사업모델을 위협하는 전기차 충전 수요의 부상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정유업체 SK에너지는 전기차용 2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서 전기차 충전기와 주유시설을 겸비한 차세대 주유소의 표준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내년도 제주도에서 전기차 시범사업이 진행될 경우 현지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춘 신형 주유소를 설치해서 친환경 자동차 시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GS칼텍스도 유사한 모델의 충전인프라를 각 주유소마다 갖추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회사로는 한국남부발전(주)이 전기차 충전실험을 진행 중이며 전선업체인 LS전선과 JS전선 등도 전기차 충전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분야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사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배경은 무엇보다 친환경 녹색성장에 걸맞는 신규 시장인데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기차를 20분내 완충하는 대용량 급속충전기는 대당 2000만원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보급을 좌우하는 충전인프라 분야에 자본이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기업간 기술협력을 위한 표준화 대책도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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