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4일 금요일

앞으로 전기도 무선으로 쓴다

뉴시스 | 최철호 | 입력 2009.09.04 02:55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제주





【워싱턴=뉴시스】최철호 특파원 = 전기를 무선으로 쓴다. 전기하면 무조건 선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고정관념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전기도 무선으로 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전기를 무선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자석이 주변에 자장을 지니면서 주변 금속에 영향을 미치는 원리와 비슷한 원리로 전선 연결없이 전달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같이 전기를 무선으로 쓰는 것을 상용화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 회사가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을 밝히고 나섰다.

관심을 끄는 회사는 미국의 와이트리시티(WiTricity) 사이다. 무선으로 사용한다는 뜻에서 와이파이에서 '와이'를, 그리고 전기의 일렉트릭(electricity)에서 말을 가져와 이같이 명명했다.

와이트리시티사는 전기를 자력으로 전환해 일정 거리에 떨어진 다른 장소에 무선으로 보내 이를 다시 전기로 환원시켜 사용하는 개념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에릭 가일러 사장은 "전기도 무선으로 보내면 전구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고, 노트북 컴퓨터 역시 선이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돼 무척 간편해진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매사추세츠주 공과대학(MIT)과 손잡고 기술을 개발, 이를 상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전기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방법은 사실 오래된 개념이다. 애초 토머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해 전기사용이 가능하게 된 시절부터 니콜라 테슬라라는 과학자가 당시 전기는 선이 없이도 이동돼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었다.

전문가들은 전기를 무선으로 사용할 경우 전선을 연결하는 경우보다 훨씬 저렴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과학자들은 테슬라의 원리를 이용, 더욱 응용시키면서 전기를 무선으로 공급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무선 전기는 현재와 같은 전력공급선의 설치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돼 그만큼 전기원가를 낮출 수 있으며, 전선이 지나면서 비롯되는 위험사고 역시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다.

때문에 전력선이 지나는 곳에서의 암발생 빈도 증가라는 논란 역시 원천적으로 배제된다.
그러나 전기를 무선으로 이동시키려면 현재의 기술로서는 거리가 짧은 것이 단점이다. 현재 기술로는 약 1.5마일(약 2.4km) 밖에 전송거리가 나오지 않는다.

실례로 지난 2003년 비츠버그에서 파워케스트라는 회사가 라디오 전파를 이용해 약한 전력의 LED 전구를 밝혔으나 거리가 모두 1.5마일 이내였고, 실제 사용한 것은 건물밖의 전구에 불이 들어오게 하는 정도였다.

때문에 앞으로 무선전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넓혀야 하는 난제가 남아 있다.

현재 미국내에서는 이 때문에 무선전기 컨서시엄이라는 조직이 생겨 이에따른 문제점을 해소하는 연구를 해가면서 이용방안을 넓혀 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ha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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